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채로운 악기선율이 머문 공간
어디로 가든 끊임없는 소음이 우리의 귀를 지배하는 세상이다. 도로를 지배하는 매연과 자동차 소음,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와 꽉 막힌 상사의 잔소리, 지나치게 많은 정보들과 불유쾌한 뉴스들을 쏟아내는 TV소리에 이르기까지, 가끔은 이렇게 숨 막히도록 복잡한 소음 속에서 벗어나 가만히 평화로운 침묵을 만끽하고 싶다는 소망을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꿔볼 만하다.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서석면 검산리에 자리한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은 이렇듯 복잡한 소음에 지친 많은 사람들에게 평화로운 침묵과 같은 아름다운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일찍이 우리가 알지 못했던 맑은 속삭임과 깨끗한 울림이 있는 악기들, 눈과 귀가 즐거운, 그래서 결국 마음 끝까지 평화롭고 변화하는 여행을 시작해보자.
청아한 공기를 깨치고 홍천의 마리소리골 박물관에 다다르면 눈부신 자연보다 아름다운 악기의 선율이 귓가에 닿는 듯 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홍천의 청정자연 속에 자리잡은 마리소리골 박물관은 한국 전통음악의 우수성을 알리고, 계승발전의 산실 역할을 하고자 지난 2007년 11월 16일 건립되었다. 현재 약 100여점의 국내 외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는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은 수시로 악기를 기증받아 지속적으로 전시물을 늘려가고 있다. 100여점의 악기들은 각각 분야별, 시대별로 분류되어 각종 악기에 관한 자료들과 함께 전시되어 있어 한 자리에서 악기에 관한 역사를 잘 살펴볼 수 있다.
박물관에 들어서 둘러보다 보면 특히 눈에 띄는 악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편경이다. 돌로만들어 다른 악기와 달리 온도와 습도 등에 영향을 받지 않는 편경은 음이 변하지 않아 아악에서 표준악기의 구실을 한다.
편경 이외에도 박물관 내부에는 박, 소, 하남 이성 산성 복원 타악기와 사물악기 등 각종 국악기를 비롯하여 스위스·티벳 알폰, 네덜란드의 칸들, 세네갈 북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악기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은
악기 전시의 기능은 물론 우리 음악을 배울 수 있는 강습 체험, 공연, 세미나 등 다목적 문화센터의 기능을 함께 하도록 마련되었다. 가족단위로 단체 체험프로그램과 문화교실(풍물, 무용 등)도 운영하고 있으며 전시장 가운데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각종 전통국악공연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져 관람하는 중에도 다채로운 악기선율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악기 수집으로 세계의 민속 악기는 물론 현대에 계량된 전통 악기들을 함께 전시할 수 있는 명소로 일구어 나갈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산골 마을에 울려 퍼지는 전통 국악기의 가락을 감상하며 따뜻한 차 한잔을 음미 할수 있는 평온이 깃든 이 곳은 명인들이 썼던 악기들을 전시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혼과 얼을 되새김과 동시에 대중들이 국악을 보다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자연스런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박제된 박물관에서 벗어나 관람객들이 직접 악기를 만져보고 연주해 볼 수 있는 명실상부 생생한 생명력의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 지나친 소음에 휩싸여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홍천의 아름다운 자연을 벗 삼아 다양한 악기 선율을 감상할 수 있는 마리소리골 악기박물관으로 떠나보자. 가슴속까지 시원해지도록 다채로운 악기선율에 마음결을 맡기고 일상의 소음을 잠시라도 잊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