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둔마을

사람이 살만한 둔덕 자연의 멋이 넘치는 살둔마을

때묻지 않은 오지마을,
그 비경을 거닐다

작든 크든 소음이란 끊임없이 현대인을 따라다니는 족쇄와도 같다. 매연을 쏟아내는 자동차소리와 종종 불유쾌한 소식을 전달하곤 하는 티비소리, 고함을 질러대는 옆집 이웃의 소리와 직장 내에선 언제든 따라붙는 상사의 잔소리까지, 현대인을 괴롭히는 요소들은 무궁무진하게 널려있다. 가끔은 이토록 지독한 소음에서 벗어나 고요한 휴식을 취하고 싶은 소망,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홍천에 위치한 살둔마을은 현대인들의 이러한 소망을 이루기에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하도록 평화로운 고요가 깃든 마을이다.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이라는 소박하면서도 따스한 의미를 지닌 오지마을. 이곳으로 훌쩍 떠나보자. 들리는 소리라곤 귓가를 스치는 바람소리와 푸른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의 흔적밖에 존재하지 않는 마을, 바로 살둔마을이다.

영동고속도로 평창IC에서 나와 약 1시간가량 달리면, 강원특별자치도 홍천군 내면 대둔리 깊은 골짜기에 위치한 살둔마을이 신비함을 간직한 채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얼마 전 방송인 김제동이 진행하는 티비 프로그램에 그 아름다운 풍광이 소개되어 더욱 주목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을 휘돌아 흐르는 내린천과 청량한 숲에 오롯이 둘러싸인 신비로운 절경을 간직한 곳, 살둔마을은 사람의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마법과 같은 힘을 지니고 있었다.

한국의 아름다운 집 100선에 뽑힌 살둔산장

듬성듬성 떨어진 집들의 윗켠에는 한국의 아름다운 집 100선에 뽑힌 살둔 산장이 위치해 있으며 마을의 가운데에는 살둔마을이 캠핑고수들 사이에서 최고의 장소로 손꼽히는 이유인 지금은 폐교된 생둔분교가 자리하고 있다.
반공방첩이라는 과거의 표어가 여전히 남아있으며, 푸세식 화장실에 그림같은 미루나무가 서있는 분교 운동장에는 주말만 되면 전국에서 캠핑족들이 모여든다. 또한 이곳은 방송에서 실제 가족단위의 캠핑족들이 모인 가운데 초보 캠퍼인 김제동과 밥을 지어먹고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등 일상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들어낸 곳이기도 하다. 몽골텐트가 6동 구비되어 있어 캠핑의 편리를 더했으며 살둔마을만의 고즈넉하고 포근한 분위기가 더해져 사랑하는 사람들과 편안한 휴식을 취하며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 더없이 좋을 장소이다.

살둔산장
살둔계곡
살둔계곡

생둔분교를 지나면 반짝반짝 맑은 물결로 흐르는 살둔계곡을 만난다.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을 연상케 하도록 맑고 아름다운 계곡은 그 앞에 자리한 자갈밭에 앉아 하염없이 바라만 봐도 좋을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매혹시킨다. 빼놓을 수 없는 묘미는 뗏목이 있어 맑고 푸른 계곡을 가로지를 수 있다는 점, 그 옛날 뗏목이 아니고는 강을 거슬러 오를 수 없었던 조상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재미난 경험을 해봐도 좋을 것이다.

오마이텐트 걷고 싶은 길

‘오마이텐트 걷고 싶은 길’

살둔마을을 소개했던 방송 프로그램을 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부분을 찾을 수 있다. 바로 살둔마을의 아름다운 길을 찾아내 ‘오마이텐트 걷고 싶은 길’로 명명한 뒤 표지판을 조성해놓은 것인데, 이 길을 걸으며 진행자 김제동은 평소 방송에서 하지 않았던 가슴 속 깊은 속내를 이야기하며 진솔한 대화를 풀어가기도 했다.

살둔마을

깨끗하고 맑은 자연으로 공해에 찌들었던 현대인의 심신을 어루만져주는 살둔마을, 잠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하고 싶다면 이곳으로 떠나보는 게 어떨까.

때묻지 않은 비경을 간직한 오지마을,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