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용두안의 기이

전설과 설화

옛날에는 서석을 ‘팔팔리’라고 불렀다. 그것은 팔백석하는 부자가 여덟 집 산다고 해서 생겨난 이름이다.

용두안가는 길 산허리 튀어나온 곳에 ‘용두뿔’이 있고, 그 밑에 연못이 있었다. 뿔 뒤에 부잣집이 살았는데 그 부자는 욕심을 내어 그 용두뿔 부분을 깎아 내려서 연못을 메우고 논을 만들려고 하였다. 한창 연못을 메우고 있는데 갑자기 연못 속에 있던 용이 나가 버렸다. 이 용이 나와서 산 너머에 있는 용수에 넘어 들어간 후로는 서석에 있는 부잣집들이 하나씩 하나씩 차례로 망해버렸다 한다.

이렇게 큰 부잣집들이 모두 망해서 동네가 살기 어렵게 되자 동네 어른들이 모여 의논한 끝에 이 고장 발전을 위해 뿔을 만들었다.

다시 뿔을 만든 후부터는 동네에 재물이 모였지만, 동네의 처녀 총각들이 바람이 나서 혼란스러웠다 한다. 하는 수 없이 다시 뿔을 헐어서 혼란을 면하기는 하였지만 그 후로 서석에는 부자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