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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코로나시대, 소진(Burnout)되지 않기
내용 < 코로나시대, 소진(Burnout)되지 않기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정현


소진(번아웃)이란, 일로 인한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지치고 탈진되어 가는 상태를 말합니다. 미국 정신과 의사 Herbert Feudenberger가 케어센터에서 함께 일하던 자원봉사자들과 본인 역시 점점 지쳐 의욕을 잃고 환자들에게 냉담해지는 현상을 경험하면서 처음 “소진(burnout)”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에너지 고갈, 냉소적인 태도, 성취감 감소 등을 일컫는 ‘번아웃 증후군’이 1992년 WHO 국제 진단 분류 기준에 등록되기도 했습니다.
스트레스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의 반응입니다. 코로나는 우리의 일상과 직장 환경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우리는 매일 그에 적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대, 이 변화 속에서 소진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우선, 소진의 세 가지 구성요소를 알아볼까요?

소진은 ‘정서적 탈진’, ‘비인격화’, ‘개인적 성취감 감소’의 세 가지 속성을 가진다고 합니다.

정서적 탈진: 과도한 요구나 심리적 부담으로 에너지가 고갈되는 것, 감정 자원이 바닥나 버린 것 같은 느낌으로 소진의 핵심 측면입니다. 업무 의욕과 신뢰감 상실, 무능력감, 좌절과 긴장감, 일에 대한 두려움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냉소: 스스로 직업과 분리하고 거리를 두려는 시도입니다. 직장이나 업무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지속하게 되고, 냉담, 무감각, 냉소적인 태도를 가지게 됩니다.
성취감 감소: 자신의 업무 능력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고, 스스로를 비하하거나 개인적 성취감이 감소합니다. 정서적 탈진과 냉소 등으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나지 못하고, 결과적으로 성취감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 소진이 되면 우리에게 어떤 증상이 나타날까요?

소진이 되면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슬픔, 우울, 냉담함
- 쉽게 좌절함
- 타인을 비난함, 짜증, 공격, 냉소
- 무감각함, 무관심함
- 고립감, 철수, 의사소통 문제, 거리두기
- 위생 등 자기 돌봄이 어려워짐
- 피곤함, 압도됨, 장기결근, 수행 저하
- 실패감, 업무를 잘 해낼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
-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술/약물이 필요함.
- 수면문제, 두통, 소화문제 등의 신체 증상


3. 코로나 시대, 재택근무를 하면서도 소진이 될 수 있나요?

재택근무는 물리적인 이동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덜 피곤하고 가족과 지낼 장점이 있지만, 재택근무가 오히려 일-가정 균형을 깨뜨리게 되어 더 많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가 있어 보육을 함께해야 하는 재택근무자의 경우 스트레스가 더 높다고 합니다.

재택근무로 인한 스트레스와 소진을 줄이기 위해, 집안일과 직장일 시간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재택근무자의 경우 오히려 전체적으로 노동에 할애하는 시간이 더 길거나, 피로감이 쌓일 수 있는 저녁시간에 몰아서 일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사는 경우, 업무와 개인생활을 분리하지 않고 섞어서 지내다보면, 생활리듬이 깨져서 불면, 소화불량 등의 신체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돌봐야 하는 가족이 있는 재택근무자의 경우에는, 가능하다면 업무 중 아주 어린 영유아의 육아나 가사일 도와줄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부의 경우 번갈아 가정일을 할 수 있도록 근무 시간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그 초등학생 이상 자녀들에게는 재택근무의 의미에 대해서 명확히 설명해주고, 부모가 일하는 시간에는 학생들도 자신의 학습이나 놀이를 하며 방해하지 않도록 설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들이 이것을 지키지 못할 수 있으나, 부모의 근무형태를 이해시키고 타인의 시간을 존중하는 법을 조금씩 배워나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재택근무 시 주변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운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잠시라도 자신만의 휴식 시간을 정해두고, 이 때 야외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거나 간단한 스트레칭 등 신체 활동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규칙적인 하루일과의 이정표를 미리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면, 하루 3번 식사시간, 기상, 수면 시간을 정해두는 것입니다. 정해진 식사나 휴식시간에는 업무를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직장내 근무를 하다가 갑자기 재택근무를 하는 경우에는, 처음에는 크게 느끼지 못하다가 점차적으로 사회적 관계들에서 단절되는 느낌, 고립감을 경험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SNS 등을 통해 친밀한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진들도 소진이 상당할 것 같습니다. 의료진들도 소진이 심한가요?

COVID-19 판데믹으로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진들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감염병 재난 시 의료진은 업무 환경 변화 및 위험 노출, 과도한 업무량 등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 근무하게 됩니다. 전문성을 발휘하고 헌신하여 회복을 돕는 과정에서 만족감과 성취감을 느끼지만, 한편으로 소진 반응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건강문제를 경험할 수 있다. 장기화될수록 정서적 탈진이나 냉소 등 소진 반응, 우울, 불안, 분노, 외상후스트레스 증상 등 정서적 어려움, 불면, 두통, 집중력 저하와 같은 신체적/인지적 반응이 악화될 수 있다. 이외에도 재난 피해자나 환자를 상대하면서 대상자의 트라우마나 스트레스에 함께 노출되면서 이차 외상 스트레스 증후군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5. 소진된 나를 돌보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소진과 스트레스가 지속되면, 우리는 건강하지 못한 대처 방법을 선택하게 될 수 있습니다.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거나, 타인을 과도하게 통제하려고 하거나 쉽게 화를 내는 등 등 건강하지 못한 선택들은 때로 다른 방법들보다 쉽고 즉각적인 만족을 주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오히려 과도하게 일에 더 몰두하여 소진의 가능성을 더 높이기도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의 끊임없는 요구, 압박으로 자신이 아니면 이 업무를 대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입니다. 소진이 심각해지면, 오히려 다른 누군가가 이 일을 대신 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됩니다. 이 때문에 점점 자신을 돌아볼 여유나 정서적으로 휴식을 취하기가 어려워집니다.


6. 소진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소진과 스트레스 완화를 위해서 아래의 방법들을 활용해볼 수 있습니다.

1) 업무량 관리
- 현실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업무 우선순위를 정하기
- 가능한 근무시간을 10-12시간이 넘지 않도록 제한하기
- 하루 일과의 일지를 작성하고, 시간과 양을 조정하기
-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경계를 설정하여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도록 시도하기

2) 균형 잡힌 일상 생활
- 가능할 때마다 운동과 스트레칭하기
- 적절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기
-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되 과도한 정크 푸드, 카페인, 술, 담배는 피하기
- 지지를 주는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기

3) 스트레스 완화 전략
- 심호흡, 명상을 통해 진정시키기
- 걷기, 스트레칭 등을 통해 신체적 긴장을 줄이기
- 운동, 독서, 음악 감상, 반신욕, 보드게임 등 자신만을 위한 활동을 만들기
- 동료과 감정, 생각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

4) 자기 자각
- 스트레스 반응에 대해 스스로 점검해보고 자각하기
- 소진과 스트레스 반응의 일부는 스스로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 필요하면 전문적인 도움을 받기

더불어, 아래의 내용을 스스로 상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종일 일을 하는 것이 당신이 최상의 상태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 휴식을 취하는 것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 타인의 요구가 자신의 필요나 안녕보다 중요한 건 아닙니다.


*출처-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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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