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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은퇴한 시니어들의 슈퍼노인증후군
내용 <은퇴한 시니어들의 슈퍼노인증후군>

임선진 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한국전쟁 이후 눈부신 산업화의 주역이었던 베이비부머가 노년기를 맞이하게 되면서, 대한민국도 고령사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인구의 14% 이상이 노년기를 맞이하게 된 우리 사회에서 평생을 바쁘게 앞만 보고 뛰어온 이들은 이제 은퇴를 맞이하고 있다.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은퇴의 의미는 무엇일까? 은퇴는 평생 몸담고 있던 조직에서의 이탈, 하나의 사회적 역할에서 다른 사회적 역할로의 이동으로 볼 수 있다. 개인의 성향과 관점에 따라 은퇴 후 생활은 넉넉한 시간 속에 자신이 선택한 여가생활을 즐기는 시기로 받아들여지기도 하지만, 일상의 변화와 대인관계의 단절, 역할변화로 인한 고립감과 자기정체성의 혼란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 바쁘고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활동성과 생산성을 미덕으로 여기는 현대 사회의 사회윤리는 은퇴와 노년기라는 변화를 맞이하는 이들 중 많은 수가 여전히 그 활동성과 생산성에 대한 강박을 보이는 ‘슈퍼노인증후군’을 만들어내고 있다. 슈퍼노인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바쁘고 생산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노년기의 병리적 현상을 일컫는다.

빡빡한 일상을 계획하여 자신의 일정을 가득 채우고, 홀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스스로에게 쫓기게 되는 것이다. 그 누가 보아도 젊은이 못지않게 활기찬 생활을 이어가지 못하는 자신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사회의 낙오자로 여기며 괴로워하기도 한다. 바쁘게 사는 삶만을 노년기 생활의 표본으로 여겨 주변 사람들까지 압박하게 되며, 개인의 역량을 넘어서는 무리한 스케줄로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까지 생길 수 있다.






- 노년기, 삶에 대한 만족감과 통합성 확보

미국의 정신분석학자인 에릭슨은 인간의 자아발달단계를 8단계로 구분하여 각 단계마다 주어진 발달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것이 건강한 인격의 정립에 필수임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발달단계의 마지막 단계인 노년기에는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더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는 만족감과 통합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외적인 성공 여부에 상관없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얻은 것과 잃은 것 사이에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균형 잡힌 시각으로 인식하는 것이 노년기의 과제인 것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여정을 돌아보고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는 만족감과 통합성 확보하는 것이 중요”



그러나 슈퍼노인 증후군의 현상에는 삶에 대한 통합적 시각이나 최선을 다해서 살았다는 만족감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중년기에 요구되는 생산성의 과제에만 매달릴 뿐이다. 평균수명은 늘어나고 100세 시대가 열리는 이 시점에 우리의 노년세대는 자신의 노후에 대한 그림을 여유있게 그려본 적도 마음속으로 준비해 본적도 없다. 눈부신 산업화를 이루느라 앞만 보고 달려온 탓이다. 자식들 뒷바라지와 부모님 봉양으로 정작 자신들의 노후나 은퇴에 대해서는 계획하지 못하였던 탓이다. 또한 인구의 빠른 고령화에 비해 노년기 인구를 위한 사회적 문화적 인프라가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탓이다.






-수년 전부터 은퇴에 대한 준비

노년기 인구를 위한 사회적 문화적 인프라가 충분하지 못한 탓은 사회적으로 개선할 부분이라면 나의 노후와 은퇴에 대한 준비는 내가 미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퇴는 스스로 계획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 년전부터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한 재정적 자문, 건강에 대한 자문 등을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재정과 건강에 대한 평가 후 현실적인 자문을 통해 계획을 세움으로서 노후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되고 좀 더 여유롭게 노년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여가생활은 평소 생각해 왔던 것을 하나씩,

봉사활동은 개인상황에 맞게 정기적으로..”



은퇴 후 삶에 새로운 관계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들과의 관계를 돌아보고 서로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하는 시간이 필수적이다. 그러한 관계가 노년기 생활에 안정감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체력의 단련이 중요하지만 노년의 나의 신체적 조건에 맞는 계획이 필요하다. 무조건 긴 시간 많은 양의 운동을 소화해내는 것이 신체적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가생활은 평소 생각해왔던 것을 하나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좋다. 동시에 여러 가지를 계획하고 하는 것은 즐거운 여가생활보다는 노동이나 의무로 느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을 얻기 위한 가장 좋은 활동은 봉사활동이다.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하는 것은 매우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은퇴한 시니어들의 슈퍼노인증후군

지난 삶...그리고 성찰의 시간적 여유

쉴 새없이 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노년기의 과제는 생산성이 아니라 삶에 대한 만족감과 통합성을 확보하는 것이므로 은퇴 후 삶에 대한 계획은 직장생활을 하던 중년과는 달리 쉴 새 없이 달려야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지나온 삶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필요하다. 체력을 관리하는 시간, 관계를 관리하는 시간, 평소 원했던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계획하되 건강한 자아를 지키기 위해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출처: 국립정신건강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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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