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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키운다… 삶의 낭떠러지에서 구하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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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잠을 전혀 못 자.” “내가 없어지는 게 낫겠어.” “모든 게 귀찮아.” “세상에 나 혼자뿐인 것 같아.” “사람들이 왜 자살하는지 알 것 같아.”

가족이나 친구, 동료가 이런 말을 하면 가만히 관찰해보는 게 좋다. 혹시 자살사이트에 가입했는지 자살법을 검색하거나 약을 사 모은 흔적은 없는지. 갑작스레 살이 찌거나 빠졌다면, 아끼던 물건을 나눠주거나 평소보다 폭음하고 지각이 잦다면 자살을 생각하는지 모른다. 자살은 느닷없는 일 같지만 박종익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자는 오래 고민하고 그 사이 말로, 행동으로 자살의사를 밝힌다”고 말한다. 신호를 감지해 도우면 자살률은 현저하게 낮아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위인 우리나라의 높은 자살률을 낮추기 위해 자살예방 교육프로그램 ‘보고듣고말하기’를 개발해 독거노인 돌보미, 학교교사 등을 중심으로 ‘게이트키퍼(생명사랑지킴이)’를 양성한다고 6일 밝혔다. 자살신호를 찾아 도움을 줄 전문가와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프로그램은 자살신호를 감지해(보기) 대화하고(듣기) 전문가에게 의뢰하는(말하기) 과정으로 구성된다. 자살신호는 “이젠 정말 끝내고 싶어”처럼 무심히 던진 말, 아끼던 반지를 주는 사소한 행동, 승진누락과 같은 스트레스 상황이 모두 포함된다. 손목에 그은 상처가 있거나 자살도구를 준비하면 위험상황이다. 자살자의 상당수는 한두 차례 자살 시도 경험을 갖고 있다.

대화할 때 가장 나쁜 건 “자살은 나쁜 거야” 같은 가치판단이나 “이기적”이라는 비난, “이겨내야 해”처럼 충고하거나 설득하는 말투이다. 대신 경청하고 공감하면 의외로 쉽게 생각을 털어놓는다. ‘말하기’ 단계에서는 자살시도, 정신과질환 병력, 알코올 남용 등을 확인한 뒤 상담전화(1577-0199) 등에 도움을 요청한다.

교육프로그램 개발 책임자인 대한불안의학회 오강섭 이사장은 “표현이 서툴고 억눌린 한국인의 언어 및 행동 습관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3월부터 독거노인 돌보미 6900명을 시작으로 교사 등으로 교육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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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수정일 2023.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