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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 추천 도서

시작하는 사전 (앤솔러지 시집)
시작하는 사전 (앤솔러지 시집)
  • 저   자 : 문학3
  • 출 판 사 : 창비
  • 출판년도 : 2020년
  • 등록번호 : HM37712
  • 청구기호 : 811-문92ㅅ
  • 자 료 실 : 일반자료실
  • ISBN : 9788936427306

줄거리

당신의 시는 어떤 단어에서 시작하나요
시작始作하는 시인들의 시작詩作하는 사전
저마다의 색과 온도로 생생하게 출렁이는
신인 시인 스물네명의 신작시, 그리고 시가 된 단어

2019년 〔문학3〕 웹페이지에서 선보였던 시 연재 ‘시작하는 사전’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연재 당시 첫 시집을 내지 않은 신인 시인 스물네명이 신작시 두편과 함께 각 시의 키워드가 된 단어를 꼽고 그 단어를 시인만의 신선한 시각으로 다시 정의 내린 기획이다. 한권의 ‘사전’으로 연재를 다시 묶으며 단어를 중심으로 시를 읽을 수 있도록 했고, 단어 ‘찾아보기’와 새로운 형식의 ‘작가 소개’ 등 다른 읽을거리를 더한 독특한 콘셉트의 책이다. 갓 작품활동을 시작한 시인들이 모인 만큼 지금 가장 새로운 개성이 고스란히 담긴 한편, 수록 단어와 정의 역시 일상 속에 숨겨진 세계를 열어젖히며 또 한편의 시처럼 다가오는 매력으로 빛난다. “오로지 시의 눈으로 보았기 때문에 가능해지는 이런 사전”(발문, 안희연)을 통해 “우리는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을 것”(추천사, 황인찬)이다.
시인들의 아름다운 꿈의 기록
끝이 아닌 ‘시작’하는 사전

가족 고양이 골목 공 그림자 금요일 기억 나뭇가지 노래 노트 눈사람 다리 림보 모조 몸 미래 미신 바다 반복 배지 베개 동생 벽난로 별 부고 살갗 셀라 손톱 아침 얼 음 예배 예언 원수 일몰 정면 젖꼭지 주머니 쥐 지구본 창문 체육복 총성 파자마 풍선 희생양 A

시인들에 의해 새롭게 정의된 단어 대부분은 우리가 평소에 익숙하게 사용해온 것들이다. ‘노트’ ‘벽난로’ ‘지구본’ 같은 사물이나 ‘고양이’ ‘쥐’ 같은 동물도 있고, ‘기억’이나 ‘예언’, ‘미래’처럼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아득함이 밀려오는 추상어들도 있다. 조금도 새로울 것 없는 단어들이지만 시인들의 눈에 포착되고 한줄의 문장으로 다시 정의되는 순간,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인다.
‘골목’은 “들어갈 수는 있지만 나올 수는 없는 문. 열리기는 하지만 닫을 수는 없는 문”, 그러므로 “인생”(주민현)이며, 창문은 “종종 나를 데리고 이상한 곳으로 가서 잃어버”(노국희)리는 것이고, ‘그림자’는 “시끄럽고 환한 곳에 가면 내 등 뒤로 숨는 것들”(조온윤)이, ‘얼음’은 “얼음에 빠지지 않기 위한 혹은 얼음이 되지 않기 위한 그녀의 고군분투”(이다희)가 벌어지는 시간이 된다. 알고 있던 개념들이 한없이 낯설어지면서도 “어쩐지 오래도록 내가 해온 생각인 것만 같”(추천사)아지는 느낌은 『시작하는 사전』을 읽으면서 가질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시작하는 사전』을 다시 읽는 방법
24인 24색 ‘작가 소개’와 단어 ‘찾아보기’

연재 기획을 단행본으로 묶으며 새로 더해진 읽을거리도 눈길을 끈다. 우선 참여 시인들이 ‘시작했다’로 끝나는 한 문장으로 자기를 소개한다. 등단 연도와 지면 대신 시를 쓰게 된 계기나 시점, 상태 등을 자유롭게 적었다. 입술을 열고 사랑을 말하기 시작했다는 시인(정다연)이나 어쩌다가 불투명한 것만 사랑하게 되었다는 시인(한재범), 최근 유튜브를 시작했다는 시인(성다영), 매일 음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한다는 시인(유이우) 등, 단 한줄의 소개에서도 각자의 개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또한 책의 말미에는 수록 시 마흔네편과 단어의 뜻 전체를 대상으로 한 단어 ‘찾아보기’가 수록되어 있어 사전 본연의 기능도 갖게 했다. 막 작품활동을 시작한 스물네명의 시인에게 어떤 단어가 공통적으로 감각되는지, 시에서 흔히 찾아볼 수 없던 단어들은 또 어떻게 쓰였을지, 같은 단어가 시인마다 어떻게 다르게 쓰이는지, ‘찾아보기’에서 흥미로운 단어를 골라 다시 본문으로 돌아가보는 것도 책을 덮기 전 『시작하는 사전』을 즐길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 세계를 다시 읽고자 할 때
더없이 좋을 단 한권의 책

우리는 어떤 단어의 뜻을, 타인의 말을, 나아가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조금 더 정확하게 알고 싶을 때 사전을 펼친다. 하지만 이 책은 명쾌한 답을 내리기보다 “번번이 출발선 앞으로 데려다놓고 몇번이고 다시 시작하게 하는 사전”이며, 그럼으로써 우리가 확인하고 싶은 ‘정확함’이 누구의, 누구를 위한 것일지 다시금 질문하게 하는 사전, 익숙하고 확정적인 세계와 결별하고 무한한 열림과 소용돌이의 세계로 뛰어들게 하는 사전이다. 우리는 이 책과 함께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지금도 『시작하는 사전』의 시인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감각하는 세계를 그려내느라 여념이 없다. 우리는 그저 볕이 잘 드는 의자에 앉아 이 사전을 펼쳐보기만 하면 된다.”(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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