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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24의 주요 인공지능 기능을 담으면서도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갤럭시S24 실속형 모델이 출시됩니다.
애플 아이폰16이 AI 기능이 빠진 채 출시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AI폰 라인업을 강화해 선두 자리를 지키려는 모양새다. 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유럽 인도 등에서 갤럭시S24 팬에디션 에 대한 사전 주문을 시작했습니다. 미국에서는 128기가바이트 모델이 649. 99달러 256GB가 709. 99달러 로 책정됐습니다. 갤럭시S24 출고가는 115만원 대에서 169만원 까지였습니다. 국내 출시일은 미정이지만 업계에 따르면 늦어도 내달 초쯤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작인 갤럭시S23 FE도 글로벌 주요 국가에 지난해 10월 초 먼저 출시했고 두 달 뒤인 12월 초부터 국내에 풀렸습니다. 국내는 상대적으로 플래그십 모델 수요가 높은 만큼 실속형 모델은 전략적으로 시차를 두고 출시한다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FE 모델은 갤럭시S 시리즈 중 꼭 필요한 기능을 담은 대신 가격을 낮춘 제품으로 갤럭시S24 FE에는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채팅노트 어시스트 등 AI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애플이 지난달 20일 출시한 아이폰16에 애플 인텔리전스가 빠지면서 수요가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사이 다양한 가격대별 AI 폰을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지켜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갤럭시S24FE는 100만원 미만의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제품으로 평가됩니다. 통상 보급형이 사양을 낮춰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지만 이번 갤럭시S24 FE는 스마트폰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를 퀄컴 스냅드래곤 대신 삼성 엑시노스로 바꾼 것 말고는 스펙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갤럭시S24 FE의 AP는 S24 기본플러스 모델에 탑재된 엑시노스 2400과 비교해 속도에 소폭 차이가 있을 뿐 성능은 유사합니다.
애플도 내년 초 AI 기능을 담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SE를 내놓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2일 소식통을 인용 새로운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 SE 의 생산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라며 애플이 내년 초 새로운 저가형 휴대폰을 발표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이폰 보급형 모델은 2022년 5세대 기능을 추가한 아이폰SE 이후 3년 만입니다. 일과 후 천변을 걸으며 하루 마감스치듯 만나는 사람들의 일상들주위의 의미없는 소음은 잊은채잊고 있던 세상의 소중함과 조우일과를 마치고 천변을 걷는 것은 하루를 정리하기에 참 좋다. 연희동에 살 때는 홍제천변을 걸었는데 월계동으로 이사 온 후로는 중랑천변을 걷는다. 나의 서울 삶은 대체로 천변을 걷는 것으로 일과가 마무리됩니다. 황화 코스모스가 중랑천변에 줄지어 피었습니다. 그렇게 후텁지근하던 날씨가 고맙게도 서늘한 서풍을 몰고 온다. 여름내 천변에서는 생수를 나누어주었습니다. 노원구에서 구민들에게 생수를 무료로 공급하는 힐링 냉장고를 운영한 것입니다. 이사 온 후 곧바로 노원구의 식구로 환대받는 느낌이라 냉수 한 병이 참으로 고맙던 한 철이었습니다. 중랑천 둔치 곳곳에서는 생활체육교실이 열리고 있습니다. 신나는 댄스곡이 흘러나오고 단상 위에는 에어로빅 강사가 큰 동작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연령대의 구분 없이 종횡을 이루고 열심히 따라 합니다.
꽤 오래 연마한 듯 동작이 정연합니다. 남학생들은 농구 골대 앞을 훌쩍 뛰어오르며 볼을 던지고 있고 여학생들은 배드민턴을 치면서 연신 깔깔 웃고 있습니다. 천수호 시인 갓 핀 갈대꽃을 지나고 환삼덩굴 위에 흩뿌려진 노란 새삼을 지나고 강아지만 한 수크령 무더기를 지나고 시원한 강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천변을 달립니다. 왜가리 한 마리가 목을 쭈욱 빼고 물고기 사냥을 할 동안에도 물은 계속 잘박거리며 흐르고 있습니다. 축구공 하나가 급물살을 타고 둥둥 떠내려가고 건너편 아파트 불빛은 물결에 잔뜩 우그러져서 칸칸이 사람이 살고 있다는 사실을 뭉개고 있습니다. 전동 휠체어 한 대가 곁을 스쳐 지나갑니다. 도란도란 말소리가 들립니다. 휠체어 뒤편 난간에 아내로 보이는 여성이 올라타 있습니다. 좀 천천히 달리라고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 연인 한 쌍이 발맞춰 조깅합니다. 셔츠 뒷등이 흠뻑 젖어있습니다. 자전거 전용도로에는 초등학생 아들이 앞서 달려가고 그 뒤를 아버지가 호위하듯이 열심히 페달을 밟는다. 모두 보호하고 배려하는 모습들입니다. 하루가 참 싱싱하고 무사했노라는 인사입니다.
천변에서는 또 폐경춘선 철로로 올라갈 수 있는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폐철로 또한 구민 휴식처다. 아파트가 언뜻 보이긴 해도 숲이 많아 여유롭다. 무엇보다 이 길에서는 키 큰 미루나무숲의 웅장함에 압도당합니다. 촘촘한 소나무 숲도 있어서 지친 몸을 숨어들 수 있게도 합니다. 이곳을 걷는 사람에게는 가지 않는 길이 따로 없는 것입니다. 유쾌한 날에는 철로 위를 종종 걷고 사색이 깊은 날에는 소나무 숲길을 또 뭔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는 확 틘 미루나무 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천변의 여유로움 너머로 아직 귀갓길의 정체된 차량 행렬이 보인다. 차 소리가 좀 뜸한 곳으로 오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립니다. 이 소리가 올해만큼 반가운 적이 있었던가. 뜀박질을 멈추고 그 소리에 귀 기울인다. 컴컴한 풀 속에는 또 저들만의 세상이 있는 것입니다. 풀벌레들은 다 함께 노래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혼자 걷는 것을 즐긴다. 하루 동안 너무 많은 말을 낭비해 온 피로감 때문일까.
우리가 종일 한 말이 천변 밖의 소음처럼 의미 없는 잡음은 아니었을까. 소년이 제 목소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 /물방울 속에서/소년은 제 목소리를 찾고 있었습니다. //말하려고 그걸 원하는 게 아니에요/나는 그걸로 반지를 만들 거예요/그래서 그가 자기 작은 손가락에/내 침묵을 끼도록 하려고요. 벙어리 소년은 물방울 속에서 제 목소리를 찾는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말하려고 목소리를 찾는 게 아니란다. 벙어리 소년이 사람의 목소리를 원하지 않는다니.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 내 침묵을 끼도록 하려 한다니. 조금 전에 들은 귀뚜라미 소리가 소년이 찾던 그 소리라고 생각하니 나의 언어가 새삼 무용해집니다. 천변은 그런 곳입니다. 내일의 제 목소리를 찾기 위해 오늘의 목을 쉬게 하는 침묵의 물방울을 공급받는 곳입니다. 걷는 사람들 머리 위로 작은 물방울을 하나씩 덧씌워 본다. 일과를 잊고 침묵과 다정하게 걷고 있는 그들의 고요함이 참 아름답다. 천수호 시인.

홍천미술관
Hongcheon Art Museum

강원도 홍천군 홍천읍 희망로 55
033-430-4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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