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길 걸으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 치유

[Week]┃홍천 무궁화 수목원
국내 첫 무궁화테마 공립수목원
무궁화 83종 7340그루 등 식재
산책로·온실 등 즐길거리 다채

<홍천 무궁화 수목원에서 탐방객들이 전나무 숲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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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은 무궁화의 고장이다.무궁화의 꽃말은 일편단심·인내·영원이라고 한다.그래서 우리민족의 기상을 닮아 애국가에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라는 가사도 있지만 국화(國花)로 규정한 법적근거는 없다.지난달 21대 국회가 시작되자마자 무궁화를 국화(國花)로 지정해 보급·지원하고 매년 8월8일을 무궁화의 날로 기념하자는 내용을 담은 대한민국 국화법이 발의돼 관심을 끌고 있다.

홍천군 북방면에 있는 무궁화 수목원이 개원 3년째를 맞았다.홍천 무궁화 수목원은 우리나라 최초로 무궁화를 테마로 한 공립 수목원이다.무궁화는 이달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10월까지 4개월 동안 매일 피고 진다.이런 특성으로 ‘무궁화는 우리꽃,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라는 또 다른 가사가 있다.무궁화 수목원은 숲이 많아 무더운 계절에도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다.다만 숲까지 오르려면 약간의 땀은 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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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무궁화 수목원은 지난 2017년 7월 홍천 북방면 국도5호선 근처 31만 5935㎡부지에 조성돼 홍천지역 무궁화 명소1호로 지정됐다.지난해 제10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한국 조경학회장상을 수상할 정도로 볼거리가 많고 전나무를 비롯한 숲속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을 수 있는 여름철 힐링공간이다.

무궁화 수목원에는 남궁억 광장,무궁화 조형물,무궁화 품종원,무궁화미로원 등 테마공원과 16개 주제원을 비롯한 무궁누리길(숲속산책로),온실,어린이놀이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무궁화 83종 7340그루를 포함한 1300여종 14만그루의 다채로운 수목들도 자라고 있다.

무궁화 수목원에 도착하면 중앙광장이 나온다.이곳 주차장에 내리면 무궁화 꽃씨 조형물(작품명 민족의 얼)이 들어온다.높이 7.5m로 일제때 무궁화 보급운동 거점지역인 홍천이미지와 우리민족의 애국심을 무궁화로 표현했다.그 옆에는 도자기로 만든 우리나라 지도와 태극모양,무궁화 조형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부터 오르다 보면 주요 길목마다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힘들땐 하늘을 봐’,‘소소한 행복,사는게 꽃 같네’,‘힘네요 당신’ 등의 문구들이 새겨져 있어 일상생활에 지친 방문객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무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남궁억 광장에는 무궁화보급에 힘쓴 남궁억 선생상(像)이 있다.그 옆에는 천년송이 자리잡고 있다.이 소나무는 홍천 정명 1000년을 기념하고 새로운 1000년의 희망찬 시작을 알려 군민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 2018년12월31일 천년송으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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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송에서 조금 더 오르면 전나무숲이 나온다.이곳부터 숲속 산책길이다.전나무숲에는 벤치와 선베드를 설치해 전나무 그늘아래서 편하게 쉴 수 있다.이곳에서 왼쪽에 있는 무궁화 품종원 위로 오르면 힐링숲길이 시작된다.전망대에서 잠시 땀을 식힌 후 걷다보면 주변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피로감이 확 풀린다.

힐링숲길은 전나무숲뿐 아니라 낙엽송,참나무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힐링숲길은 나무테크로 만들어진 숲속이라 걷기가 편하다.숲속 정자에 오르면 가슴 속에 막혀 있던 답답함이 한번에 쑥 내려가는 느낌이다.돌산주변에 포토존이 있고,솔방울·도토리쉼터 등도 있어 잠시 벤치에 앉으면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해 낮잠을 청해도 좋을 정도로 유유자적하다.숲속쉼터에 있으면 산새소리와 매미소리를 들을 수 있어 숲속에 있다는 느낌이 더 진하게 다가온다.

힐링숲속 종점에서 분재온실 주차장 옆으로 가면 분위기좋은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여름철 땀도 식히고 주변경치도 감상할 수 있는 장소로 제격이다.

권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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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코스

1코스(무궁화길):중앙광장∼억새원∼무궁화원∼암석원∼분재온실∼무궁화품종원Ⅱ∼무궁화미로원∼남궁억광장∼어린이놀이터∼무궁화품종원Ⅰ∼장미과원∼전시온실∼중앙광장(40분 소요).

2코스(치유숲길):무궁쉼터∼배나무원∼산채원∼무궁화품종원Ⅰ∼어린이놀이터∼전나무원∼무궁누리길∼무궁화품종원∼분재온실∼야외무대∼단풍나무과원∼향기원∼무늬원∼무궁화원∼억새원∼전시온실∼중앙광장(60분 소요).

3코스(완전정복길):중앙광장∼억새원∼무궁화원∼연못∼야외무대∼무궁누리길∼전나무원∼무궁화품종원Ⅰ∼어린이놀이터∼남궁억광장∼무궁화미로원∼암석원∼무궁화품종원Ⅱ∼분재온실∼야외무대∼단풍나무과원∼향기원∼무늬원∼억새원∼중앙광장(1시간30분 소요).